[한화] 팀홈런 선두 '속빈강정'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팀홈런 1위의 기록속에 함정이 있다(?).'
한화의 올시즌 팀컬러는 홈런군단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마이크 부시의 폭발력을 앞세워 주전 9명 모두 한번 이상씩 대포맛을 보며 팀홈런 선두(23개)를 달리고 있다.
부시와 송지만(이상 5개, 1위), 장종훈(3개) 등이 벌이는 팀내 홈런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이것이 `빛좋은 개살구'가 될 줄이야.
초반 5연승으로 잘나가던 한화는 지난달 29일 OB전까지 시즌 첫 3연패를 하며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3연패 동안 홈런 2방으로 2점을 뽑았을 뿐이고 팀타율은 1할4푼8리.
코칭스태프에서는 그 원인을 선수들이 너무 큰 것만 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대전구장 공사관계로 올해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청주구장에서 워낙 홈런이 많이 터지다보니 선수들 스윙폭이 모두 커졌다는 것.
그 결과 팀홈런 1위에도 불구하고 팀타율 꼴찌(0.233), 팀득점 6위(57점)의 `속빈 강정'이 됐다.
청주구장에서 게임당 터진 홈런이 1.9개인 반면 타구장에서는 0.67개.
이에 따라 성적도 홈에서는 7승3패지만 원정에서는 2승1무 3패.
청주에서는 한방 위주의 타격이 힘을 썼지만 넓은 구장만 가면 홈런포가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작년까지 최대약점이었던 타선을 든든히 보강, 올해는 우승전력이라고 꼽히고 있는 한화가 힘이 너무 넘치는 타선때문에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