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대학 동문 줄줄이 결혼 '지원운전기사'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연봉 1억4천500만원짜리 운전기사.'
부산 기아의 간판스타 강동희(32)가 기꺼이 그 역할을 떠맡았다.
황금같은 휴가기간이라 할 일이 태산이지만 강동희는 어렵게 짬을 내 30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차를 몰았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SBS 장 일 코치와 삼성 김승기 2쌍의 부부를 픽업하기 위해서다.
장코치는 중앙대 동기, 김승기는 4년 후배.
지난달 26일 화촉을 밝힌 장 일 코치가 전날 결혼한 김승기 부부와 함께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날 때도 강동희는 하얀 장갑을 끼고 운전석에 앉아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평소 매너 좋기로는 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으뜸인 강동희.
형제나 다름없이 지내던 대학 동문들 신혼여행의 처음과 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책임졌다.
그렇다고 기사 노릇을 자청한 강동희가 `봉사'만 한건 아니다.
신혼여행 기간 4박5일 동안 장코치의 크레도스 승용차를 `애마'로 편리하게 사용했으니 본전은 톡톡히 뽑은 셈이다.
지난달 18일 자신의 뉴포텐샤 승용차를 도둑 맞은 뒤 인천집에서 서울에 일을 보러 다닐 때마다 번거롭기 짝이 없었는데 며칠간이라도 편히 지낼 수 있어 좋았다.
중앙대 동문들간의 우애도 과시하고 자동차도 공짜로 빌려 타고.
강동희에게는 이래저래 기분 좋은 4박5일이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