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수감독] 당뇨병 소식에 각지서 성원 쇄도
기사입력 1998년 04월 30일 15시 19분
요즘 마라톤 정봉수감독(코오롱)이 헷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98로테르담마라톤대회서 이봉주가 2시간7분44초로 한국최고기록을 수립하며 2위를 차지한 뒤 정봉수감독이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통해 나가자 경향각지에서 "내가 고쳐주겠다"는 `명의'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밀양의 한 한의사는 직접 만든 녹즙을 가지고 서울까지 올라와 "이걸 먹으면 낫는다"며 복용을 권유했다.
제주도의 한 젊은이는 전화를 통해 "당뇨병쯤은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신의 처방대로 따라줄 것을 요구했고 서울의 한시민은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오랫동안 고생을 하다 최근에 완치했다"면서 "내가 그 비방을 알고있으니 그대로 하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또 충남 안면도에선 전 세종대 체육과 교수를 지낸 정순철씨가 "요도암 경험이 있는데 당뇨병 정도는 문제가 아니다"며 완치를 장담했다고 한다.
이렇게 오는 전화가 하루 10여통이 넘어 벌써 90여통의 전화를 받았단다.
그러나 정감독은 "답답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말만듣고 함부로 약을 먹을수도 없는 것 아니냐"면서도 "그래도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아 마라톤 감독을 한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는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