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못해서 죄송…' 고객숙인 간판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자기팀은 나몰라라 하고 상대팀은 극진히 모시는 선수들때문에 감독들의 속이 터진다.
팀의 간판선수들이 그러니 더 기가 찰 노릇이다.
한화 강병철감독은 요즘 `구대성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
구대성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8개구단 최고의 소방수.
올해는 꺼져가는 불씨를 향해 호스로 기름줄기를 뿜어댄다.
지난 16일 LG전에서 9－8로 리드하던 8회초에 동점을 내주고 승리를 챙기더니 다음날에도 동점홈런을 맞고 팀타선 덕분에 쑥쓰러운 2승째.
지난 23일 롯데전에서는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3점을 내주고 패전, 24일에는 폭투로 동점을 내줬다.
해태의 간판타자 홍현우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일 현대전에서 0－1로 뒤진 6회 1사 2루에서 병살타, 22일 삼성과 만나서는 2－0으로 앞선 1회 실책으로 역전패를 불렀다.
4번타자로 타율이 1할대(0.171)에 머물자 답답한 김응용감독이 최근에는 1번으로 타순을 조정했지만 팀에 이바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쌍방울 김성래도 팀 최고참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지난 23일 LG전에서 실책으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25일 삼성전에서도 역시 실책으로 승기를 완전히 삼성에게 넘겨줬다.
현재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팀전력에 차질까지 주고 있는 상태.
이밖에 작년 구원 3위인 쌍방울 조규제는 3경기 연속홈런을 맞으며 상대에겐 `기쁨조', 자기팀에는 `슬픔조'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마무리로 돌아선 롯데 에이스 박지철은 뒷처리를 제대로 못해 김용희감독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