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위력투 살아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시작이 늦은 만큼 가속도를 더욱 붙이겠다."
지난 27일 잠실 OB전에서 3연패뒤 어렵게 시즌 첫승을 따낸 해태 `젊은 어깨' 김상진(21)의 발걸음이 바쁘다.
시즌전의 기대와 달리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던 김상진이 뒤늦게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았다.
이날 OB전에서 보인 김상진의 투구는 작년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뒀을 때에 버금갈 만큼 빼어났다.
직구 최고시속은 149㎞에 이르렀고, 들쭉날쭉했던 컨트롤은 온데간데 없이 포수가 원하는대로 미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5⅓이닝 동안 4구 1개에 5안타 1실점.
김상진은 "투구밸런스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공끝이 살아있는 느낌이다. 앞으로는 초반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상진의 부진은 첫 단추를 잘못 끼면서 시작됐다.
지난 11일 OB와의 광주 개막전에서 믿었던 선발 이대진이 3회도 넘기지 못하는 바람에 급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1⅓이닝 동안 5안타를 맞으며 6점을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그뒤 16일 롯데전과 22일 삼성전에 잇달아 등판했으나 역시 뭇매를 맞고 말았다.
삼성전에서 난타당한 뒤엔 김응용감독으로부터 "자신있게 던지라"는 꾸중을 듣기에 이르렀다.
OB전에서 비로소 자신감을 되찾은 김상진.
김상진의 컨디션 회복으로 해태는 이대진 이강철 임창용 등 막강의 투수진을 앞세워 일단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