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체중감량 '이 악 물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5시 32분
`무관의 제왕' 김경수(26．LG증권)가 초인적인 `감량작업'으로 모래판 천하 재통일에 나섰다.
95년과 96년 잇따라 천하장사에 등극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김경수는 올시즌들어 아직 한번도 꽃가마를 타지 못해 명성에 먹칠을 해놓고 있는 형편.
특히 지난번 창원대회(4월16∼19일)때는 8강에도 들지못해 `조로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까지 했다.
승부근성이 남달리 강한 김경수가 이같은 주위의 곱지않은 시선을 떨쳐버리기 위해 결심한 것이 바로 체중감량.
그동안 160㎏에 가깝던 체중을 10㎏ 이상 줄이기로 한 것이다.
전형적인 힘의 씨름을 구사해 왔던 김경수가 이런 결심을 한 것은 신봉민(현대)을 비롯한 라이벌들이 자신의 경기패턴을 훤히 꿰뚫고 있어 무언가 변화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 비롯됐다.
게다가 이번 여수대회가 끝나면 오는 9월 경주대회때가지 `공백기'에 들어가 자칫하면 올시즌 `무관왕'의 수모를 겪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었던 것도 물론이다.
김경수는 체중의 감량을 결심한 지난 20일부터 식사량 조절과 땀빼기 등의 고통을 이겨내며 현재 체중을 148㎏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