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엿보기] '배우는게 술이요 느는것도 술이로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9일 14시 34분
♣IMF한파속에서 "의기투합을 하자"며 마련된 정부와 실직자의 등반.
정부:저기 고지가 보이지 않습니까? 생계 대출봉에 베이스 캠프가 마련돼 있으니 그곳에서 쉬고 가지요. 조금만 참으세요.
실직자:얼마나 더 가야합니까?
정부:보증봉과 담보봉을 거쳐야 합니다. 거치지 않으면 생계 대출봉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실직자:산 하나만 넘으면 실직 구조봉의 장관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떵떵거리더니만. 이거 원. 산 넘어 산이군. [숙대학보]
♣"자∼ 이제부터 술잔을 깨자. 술잔 깬다고 대학이 깨어지나."
무슨 노래인고 진상을 알아보니.
과음으로 여관방에서 숨을 거둔 대학생, MT가서 술먹고 물에 빠져 죽은 대학생들이 모여 저 세상에서 부르는 노랫소리라고.
오호통재라.
대학에 들어오니 배우는 것이 술이요, 느는 것 또한 술 뿐이로다.
게다가 아까운 목숨마저 잃게 되니 이 어찌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하겠는가. [전북대신문]
♣최근 새정부의 교육수장인 이해찬 장관이 `왜 내게 말을 못해∼ 이미 지나간 일들∼ 진부한 옛 촌지얘기∼'라는 노래를 즐겨 부른다하여 알아보니.
시_도교육청 초도순시에 나선 이장관이 가는 곳마다 교육개혁을 강조하며 촌지문제를 뿌리뽑겠다는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
점점 관성화 돼가고 당연시 돼가는 교사들과 학부모 사이의 뒷돈을 척결한다고 하니 두고 볼 것이오. [홍대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