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쌍방울] 공동꼴찌 '울고 싶어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14분
IMF팀 `호남 형제'가 울상이다.
광주의 해태, 전주의 쌍방울.
지난 28일 현재 4승9패로 공동 7위.
`예상 적중'일까.
양팀의 공통점은 많다.
▲관록의 50대 명감독(해태 김응용, 쌍방울 김성근) ▲`V9'(해태)과 만년 하위권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쌍방울).
여기에 ▲모그룹의 재정난 ▲이종범(해태) 박경완(쌍방울)의 이적으로 인한 뚜렷한 전력누수 ▲외국 선수 없음.
잠재력 만큼은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지만 올시즌 `현실의 벽' 또한 무시못할 수준인 듯.
당초 전문가들이 두팀을 최하위로 꼽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
해태 김응용 감독은 최근 "야구가 전력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지만 어느 정도라야 가능한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해냈다.
일본 주니치로 간 이종범의 공백을 메워줄만한 `대안'을 `머리'로만 짜내기는 역부족이란 고백이다.
경기당 평균 3.3점으로 8개팀 최저 득점의 `빈공'이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란 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의 고민도 엇비슷하다.
팀 타율 2할8푼8리로 8개구단 최고이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
야수들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칠때가 많지만 이전처럼 선수들만 다그칠 수 없는 입장이다.
방망이는 살아있지만 맥이 끊기기 십상이고 투수들 역시 이전의 끈끈함이 없다.
존폐의 기로에 놓인 팀 분위기가 쌍방울 특유의 근성 야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잘나가던 `호남 형제'의 부진으로 `먹이사슬'도 궤도 수정.
해태는 작년 현대에 12승5패, 롯데에 15승3패로 압도적으로 앞섰지만 올해는 각각 1승2패로 고전.
쌍방울 역시 작년 12승6패로 자신만만하던 LG에 지난 22, 23일 2연패 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