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포메이커 미녀3총사 '두얼굴연기'
기사입력 1998년 04월 28일 14시 14분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녀스타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포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 시선을 모으고 있다.
때이른 무더위를 감지한 듯 극장가에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는 공포영화들인 `조용한 가족'의 고호경, `여고괴담'의 김규리, 그리고 미국영화 `루시퍼'의 레이첼 리 쿡 등이 화제의 주인공.
이른바 `공포영화의 미녀 3인방'이다.
고호경은 지난해 `조용한 가족'의 오디션에서 200여명을 물리치고 행운을 차지한 신예. 영화 속에서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에 휘말린 산장가족의 막내딸로 등장, 직감적으로 사건을 예감하는 초능력으로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데도 송강호 최민식 박인환 등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배역을 무난히 살려냈다는 평이다.
김규리는 `여고괴담'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 억울하게 죽은 뒤 귀신이 되어버린 여학생의 `한'을 그리는 이 영화에서 김규리는 예쁜 외모와는 달리 섬뜩한 공포연기로 영화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런가하면 TV광고 모델 출신의 레이첼 리 쿡은 신에게 쫓겨난 뒤 인간의 몸을 빌어 재생하려는 사탄의 이야기를 그린 `루시퍼'에서 예쁜 용모때문에 사탄의 표적이 된 소녀 루시역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특히 무시무시한 사건과 공포가 모두 사라지고 아버지의 품에 안겨 평화를 되찾는 순간, 아버지의 목 뒤로 수술용 칼을 들이대는 마지막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
이들 세 미녀스타는 공교롭게도 79년생 동갑나기. 빼어난 외모 외에도 영화 속에서 두 얼굴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임무'를 훌륭히 완수해낸 점도 비슷하다.
이들의 공포연기는 때이른 무더위와 IMF한파로 위축된 관객들에게 청량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