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슬럼프 대탈출 '살아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OB 김민호(29)는 방망이가 야속했다.
지난 25일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 등 38타수 4안타 무타점.
타율 1할 5리로 팀내 꼴찌였다.
덕아웃을 쳐다 볼 낯이 없었다.
김인식감독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김)민호 같은 선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 팀이 살지."
김감독은 연패에 빠져도 김민호의 비중 때문에 함부로 뺄수도 없었다.
김민호는 마음이 무거웠다.
"잘해야지… 잘해야지…" 다그쳐도 되돌아 올줄 모르는 타격감각.
하지만 비온뒤에 땅이 더 굳는 법.
지난 26일 해태전에 9번타자로 나선 김민호는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2회 2사 1,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 4회 1사 2,3루에선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는 노림수 끝에 얻어낸 수확이었다.
세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2루타.
개막후 처음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4타수 3안타 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초 캐세레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준 김민호는 매경기 시작전 2루수 특훈에 매달렸으나 적응이 쉽지 않았다.
"다시 유격수로 수비위치를 옮긴후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며칠 동안은 타격훈련에만 전념했죠."
한발 늦게 발동이 걸린 만큼 더 이상 슬럼프는 없다는 김민호.
이젠 석달된 아들 성훈이를 볼 낯이 생겼다며 연방 싱글벙글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