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기필코 3승 두번 실패는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메이저리그 생애중 최악의 수모를 당한 박찬호(25·LA 다저스)가 28일 오전 11시5분 밀워키와의 재대결을 앞두고 정신 무장에 여념이 없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생애 첫 대결에서 3이닝만에 6점을 내주고 4이닝을 겨우 채우고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던 박찬호는 안타를 6개나 맞고 4구도 4개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는 홈에서 다시 브루어스를 맞는 박찬호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브루어스 타자들의 뇌리에서 확실히 지워 주겠다는 각오다.
5일만의 대결이라 주의해야할 타자들에 대한 파악도 끝냈다.
문제는 좌타자.
1번 2루수 페르난도 비냐는 3타석에서 2번이나 4구를 골랐다.
가장 주의할 타자는 4번 우익수 제로미 버니츠로 2회말 선두로 나서 2루타를 날렸고 다음 타석에서는 4구로 진루했다.
3,6번을 오가는 유격수 호세 발렌틴(스위치 타자) 역시 4구와 2루타를 기록, 이 3명이 7타석에서 6번이나 진루해 박찬호의 강판을 앞당겼다.
비냐와 버니츠가 각각 4개, 그리고 발렌틴은 시즌 6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이들 3총사는 총 15홈런과 44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한다.
4구를 합계 43개나 고르는 선구안이 뛰어나지만, 삼진을 48개를 당해 허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6일 불펜 피칭을 하며 체인지업을 28개씩이나 던지면서 그렉슨 투수 코치와 토론을 거듭한 이유도 바로 이들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버니츠는 체인지업에 유난히 약하다는 것을 머리에 새겼다.
좌타석에만 들어서면 장타를 뿜어대는 발렌틴 역시 변화구가 약점.
허리 통증으로 초반을 힘겹게 보내면서도 2승에 패전을 모면한 박찬호는 운도 따라준 4월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