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두씨] '이번엔 꼭 챔프 만든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7일 15시 18분
70년대 한국 프로복싱을 이끌었던 전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씨(52．태양체육관 관장)의 오랜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유씨는 지난 79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 태양체육관을 차려 후배양성에 힘써왔다.
그동안 자신의 대를 이을 세계챔피언을 배출한다는 목표로 4각의 링을 지켰지만 19년이 흐른 현재까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유씨는 자신의 수제자 장영순(28)이 곧 그 꿈을 이뤄줄 것이란 믿음에 한껏 부풀어 있다.
장영순은 다음달 1일 태국 방콕에서 홈링의 WBC(세계복싱평의회) 플라이급 챔피언 차트차이 사사쿨에게 도전한다.
장영순은 유씨가 지난 92년 천안권투체육관으로부터 스카우트해 자신의 서울 구로동 집에서 합숙을 시키며 집중 조련해온 `늦깎이 복서'.
지난 96년 1월 방콕에서 당시 WBA 플라이급 챔피언이던 샌 소 플로엔치트에 도전했다 판정패했던 `세계타이틀 재수생'이기도 하다.
장의 주무기는 파괴력 있는 좌우 스트레이트다.
프로데뷔 초반 8연속 KO승을 거뒀을 정도로 경량급에선 보기 드문 `하드펀처'로 현재까지의 프로전적은 21승2패(15KO).
유제두 관장은 "태국의 홈텃세는 세계적으로 악명이 높은 만큼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여 화끈한 KO승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