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최종엔트리 22명 '누굴 자르나…'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41분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정리해고'의 키를 쥐고 고민에 빠졌다.
프랑스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최종엔트리는 22명.
차감독은 늦어도 이달말까진 `정리해고 살생부'를 작성하고 본선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디 있으랴.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지난 몇개월동안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해왔던 선수들 가운데 누구는 남겨두고 누구는 내보낸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상비군을 빼고 이번 유럽전지훈련에 다녀온 인원은 24명.
유럽훈련에서 발굴한 노정윤을 비롯, 서정원 홍명보 하석주 김도훈 등 해외파의 가세가 확실해 적어도 기존멤버에서 6∼7명은 탈락시켜야 한다.
게다가 김대의（일본 제프） 이임생（SK） 김상훈（현대） 등의 보강이 점쳐지고 있어 교체폭은 의외로 클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사를 앞두고 사사로운 정에 이끌릴 순 없다. 냉정해야 한다.
월드컵팀은 본선 첫승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온 국민의 팀이기 때문이다.
차감독은 일단 빠르면서도 강력한 수비를 구축할 수 있는 선수를 뽑을 작정이다.
"개인기가 뛰어난 팀들과 대적하려면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수 밖에 없고 조직력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릴 때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차감독의 분석이다.
차감독은 "빠른 시일내에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남은 한달동안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