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명인 전화카드 '경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4일 14시 41분
황영조, 최수종-하희라, 서태지와 아이들….
한국전화카드수집연합회는 25일 오후2시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 8층 세미나룸에서 스포츠-연예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전화카드를 경매에 부친다.
출품되는 카드는 총 300여종. 90％ 이상이 단 한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미사용 카드'로 종류별로 한세트씩 출품된다.
낙찰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카드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결승테이프를 끊기 직전 두 손을 번쩍 치켜드는 장면을 배경으로 한 액면가 2천원짜리 전화카드.
2장 한세트의 최초 경매가가 10만원으로 우표상들은 이 카드가 최소 12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코오롱상사가 발행 당시 500세트 밖에 주문하지 않아 희소성이 있는데다 황선수의 팬이 많은만큼 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결혼식 야외촬영 장면을 담은 카드도 출품된다.
93년 11월 20일에 해군회관에서 결혼한다는 공지사항이 적혀 있는 이 카드는 두사람이 결혼식 당일 하객들에게 나눠줬던 것으로 액면가는 2천원이나 이번 경매에서는 최소한 2만원을 내야 구입할 수 있다.
프로야구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카드도 나온다.
94, 95, 96년에 `프로야구 001 최고 투수상 및 타자상'을 수상한 정명원, 이종범, 김상호, 이상훈, 구대성, 박재홍 등 6명의 선수의 활약상을 담은 공중 카드 6장을 한세트로 묶어 3만5천원에 선보이는 것이다.
이밖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92년 10월 `소년소녀 가장돕기 사랑의 콘서트'를 가진 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발행한 액면가 2천원짜리 전화카드도 4천원부터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번 경매는 한국전화카드수집연합회 회원 30여명이 IMF 한파로 침체된 전화카드 수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기획한 것.
한국전화카드수집연합회 총무 김병원씨는 "최진실 최민수 주연의 `고스트 맘마', 최수종 유호정 주연의 `바람은 불어도' 등 화제가 됐던 영화나 드라마를 소재로 한 카드도 상당수 출품된다"고 말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