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센트럴리그 파악 끝 '투수 몰러 나간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2일 15시 38분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3할에의 감'을 찾았다.
이종범은 지난 21일 도쿄 진구구장의 야쿠르트전에서 9경기만에 2안타를 때려내 15경기에서 타율 2할9푼4리(51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나고야돔 야쿠르트전까지 3할2푼3리를 기록한 이후 2할대 타율에 머물렀던 이종범은 이제 3할고지 재점령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동안 바짝 붙는 몸쪽볼 공략과 그에 따른 빈볼 투구, 유인구로 사용하는 떨어지는 변화구에 고전해온 이종범은 3할 진입과 유지를 위한 비결을 새로이 정립했다.
첫째, 방망이를 한주먹 이상 짧게 잡는다.
둘째, 테이크백 순간에 방망이 그립을 머리까지 끌어올린 뒤 공을 찍듯이 때린다.
셋째, 변화구를 적극 공략한다.
첫번째 조건은 타이밍 맞추기와 임팩트 순간의 스윙 스피드를 더욱 빨리하기 위한 것이다.
두번째는 변화구에 자꾸 상체가 먼저 나가는 타격폼의 약점을 보완해 공을 몸의 중심에 갖다두고 때리기 위한 것으로 투수가 던질 때는 그립을 어깨 밑에 두었다가 테이크백 동작에서 머리까지 치켜올린다.
세번째는 그동안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 직구만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상대 배터리가 알기 때문에 공배합을 역으로 이용하는 비결이다.
21일 야쿠르트전의 2안타도 체인지업과 커브 등 변화구를 때려낸 것이어서 앞으로 3할 유지의 전망을 밝게 해준다.
더욱이 야쿠르트와의 3연전부터는 센트럴리그 상대 5개팀과 모두 맞붙은 뒤 만나는 `2라운드 대결'.
주요 투수들과 자신을 봉쇄하기 위한 벤치의 머리싸움을 겪어본 이종범은 "구질은 물론, 승부패턴과 공배합을 슬슬 읽을 수 있게 됐다. 3할을 위한 감을 잡았다"고 말한다.
당초 30경기는 치러봐야 일본 프로야구의 맥을 확실히 알겠다고 말해오던 이종범의 조기 `3할선언'이 예사롭지 않다.
[도쿄=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