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또 한번 히트 쳐 볼까'

기사입력 1998년 04월 21일 15시 05분


이문세의 새 노래 `솔로예찬'의 뮤직비디오는 너무 재미있다. 박상원 차인표 조혜련 김진수 방실이 등이 출연하는 이 비디오는 전원주가 등장하는 국제전화 CF로 주가를 높인 박명천감독의 작품.

그러나 이문세는 토를 단다. "코믹한 노래로 어떻게 한몫 보려는건 아닙니다. `솔로예찬'이나 지난 앨범의 `조조할인'이나 코믹한 내용은 아니에요."

가사를 보면 그 말이 맞다. `조조할인'이 조금이라도 빨리 만나고픈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향수에 젖은 이야기라면 라틴 리듬이 빛을 뿜는 `솔로예찬'은 한번도 사랑을 못해본 `바보'들에 대한 격려이자 질책.

`조조할인'과 이번 앨범이 이문세의 음악사에서 갖는 의미는 바로 `영파워'의 수혈. `조조할인'에 이적(패닉) 유희열(토이) 김현철 등이 참여했듯 이번 앨범에도 김형석을 비롯해 정재형(베이시스) 나원주 정지찬(자화상)등 신예들의 감각이 앨범을 채우고 있다.

이문세의 이런 변신에는 R&B의 거장 레이 찰스의 한 앨범이 큰 역할을 했다. "노장 레이 찰스가 30∼40년씩 차이나는 신예 흑인 뮤지션들의 힙합, 랩에 맞춰 노래를 하는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어요."

`솔로예찬' 외에도 이번 앨범에는 불황으로 고개숙인 가장들을 위한 `활기찬가', 80년대 이문세류의 발라드 `우리는 끝난건데', 조규찬과의 듀엣곡 `향수' 등이 수록됐다.

앨범 발매후 체력면에서도 결코 신예들에겐 밀리지 않겠다는 의욕도 대단하다. 새로 취미를 붙인 스쿼시로 단련한 체력을 바탕으로 다음달에는 전국 순회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