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훈기의관전평] 자신감 철철 눈빛 살아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9일 15시 40분
골프의 최고봉인 미국 PGA 프로들은 모든 대회가 정신력의 싸움이라 말한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어떤 스포츠든 결국 정신력에서 승자와 패자가 판가름난다는 것.
박찬호는 18일 이길 수 있다는 정신력과 자신감이 승부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증명했다.
1회 뜻밖의 2점홈런을 맞았지만 박찬호의 눈빛은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고, 공 끝에 자신감이 실려 나왔다.
3번 강타자 소사에게 커브를 던져 삼진을 잡고 기세가 오르자 공끝이 살아있는 직구에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커브와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체인지업까지 섞어 커브스 타자들을 압도했다.
박찬호는 갈수록 공격적이었다.
2회는 단 7개의 공으로 끝냈고, 3회에도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
4회에 던진 11개중 7개, 5회에는 15개중 1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포수 피아자에게 공을 넘겨받으면 주저하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꽂아 댔다.
활발한 타격으로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지자 박찬호는 편안한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