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익성] OB만나면 방망이'신명' '곰킬러'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넓어서 칠데가 많아요."
삼성 최익성(26)은 타고난 큰 구장 체질이다.
미니구장보다 잠실같은 대형구장이 적성에 딱 맞는다.
특히 잠실에서 OB를 상대로 곰사냥에 나설때면 더욱 신이 난다.
작년 잠실 OB전 타율이 3할8푼2리(34타수 13안타).
9번의 맞대결에서 2안타 이상 때려낸 경기가 5번이나 되고, 무안타 경기는 딱 한차례밖에 없을 정도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잠실만 오면 운이 따르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게임이 잘 풀린다는 최익성.
2할8푼대에 머문 자신의 통산 타율을 훨씬 웃도는 OB전 타율 3할5푼3리(85타수 30안타)의 확실한 곰 사냥꾼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15일 시즌 첫 잠실 OB전서도 예외가 없었다.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지만 공격 첨병으로 나서 팀내 유일한 2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5회에는 2사 1루서 3루쪽에 기습적인 번트 안타까지 성공시키며 상대 내야를 휘저었다.
작년 22홈런을 때려낸 파괴력까지 갖췄지만 톱타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데서 나온 활약이었다.
큰것 한방보다는 가능한 많이 살아나가 중심타선에 찬스를 연결시켜 주겠다는 것.
또 누상에 나가는데로 최대한 많이 뛰어 작년에 33개에 그친 도루수를 50개까지 늘린다는 각오다.
이종범이 떠난 최고 톱타자의 자리를 성적으로 이어받겠다는 `OB 킬러' 최익성이 연패는 없다고 벼르고 있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