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현] LG공격첨병 '춤추는 방망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6일 15시 19분
"느낌이 팍팍 오네요."
LG `꾀돌이' 유지현(27)에겐 불황이 없다.
팀의 극심한 안타 가뭄에도 불구하고 유지현은 단비를 내리며 공격 첨병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15일 한화전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려내 개막전 홈런 등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의욕이 앞서 가끔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만 타격감각만은 최고다.
밀고 당기고 자유자재다.
벌써 홈런맛을 본 탓에 큰 것 한방을 노리는게 흠이라면 흠.
"시즌 초반에는 늘 부진했는데 올해는 감이 무척 좋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어느 투수와도 상대할 자신이 있다."
유지현의 초반 상승세는 마음을 다스릴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야구재능을 믿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 96년부터 2할대 타율로 공격에서는 그저 그런 선수에 머물렀다.
하지만 유지현은 올해부터 태도를 확 바꿨다.
김용달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앞쪽 무릎이 빨리 열리는 약점을 고쳐 타구의 질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천보성 감독은 "타격감은 좋은데 혼자서 너무 튀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충고한다.
매서운 방망이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유지현.
주니치로 떠난 이종범의 대를 이을 국내 최고 유격수임에 틀림없다.
[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