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LG '33억에 주니치 임대' 공식발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02시 02분
`야생마' 이상훈(27)이 총 33억원에 조건부 자유계약선수로 일본 주니치에 진출한다.
LG는 14일 이상훈이 요구한 자유계약 신분을 2년뒤 `미국 진출로만 제한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주니치와 완전 타결한 임대조건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임대가 끝난뒤 한국이나 일본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할 때는 LG의 보유권이 계속된다.
LG가 받는 2년 동안의 임대료는 2억엔(약 20억원), 이상훈에게 돌아가는 계약금은 5천만엔(약 5억원)과 올해 연봉은 8천만엔(약 8억원)이다.
내년 연봉은 올시즌 성적에 따라 재계약한다.
이밖에 이상훈은 시즌 10승을 올릴 경우 보너스 20만달러를 받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와 아파트 제공 등 복리 후생에 대해 지원 받는다.
이상훈의 임대 조건은 지난해 12월 계약금 5천만엔과 연봉 8천만엔으로 주니치에 입단한 이종범과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인센티브 규정에서 일반적인 외국인선수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다.
LG 최종준단장은 "일본이 이미 시즌이 개막된 상태지만 주니치에서 흔쾌히 어려운 임대 조건을 받아들였다"며 "현실적으로 이상훈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주니치와의 합의 사항이 우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로써 주니치는 선동열과 이종범에 이어 이상훈까지 `한국인 3총사'를 보유하게 됐다.
일본의 경우 4명의 외국인선수를 등록할 수 있고, 경기에는 3명의 출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상훈이 1군에 등록할 경우 `이상훈 선발승_선동열 세이브_이종범 결승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
LA에서 주니치와의 임대 조건을 통보받은 이상훈은 곧 귀국한뒤 일본으로 건너가 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