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공격만이 살길 도망피칭 '반성''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해법은 과감한 정면 승부다."
박찬호（25·LA 다저스）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98년 시즌 3번의 선발에서 박찬호가 보여준 것은 한가지, 위기 관리 능력뿐이었다.
계속 안타와 4구를 내주며 위기에 빠졌고 13⅔ 이닝에서 삼자 범퇴를 시킨 것은 단 한번이었다.
초년병 시절이었으면 대량 실점을 했겠지만 노련미로 위기들을 잘 극복한 것이 그나마 위안.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부터 올시즌 스프링 트레이닝까지 보여준 모습은 요즘의 박찬호가 아니었다.
본인이나 코칭스태프에서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은 공격적인 투구 자세를 잃었다는 것.
세인트루이스 강타선, 홈 개막전, 허리 통증 등 부담감과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시즌 14승의 발판인 막강한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격적인 투구는 어떤 투수에게나 필수.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고 과감하게 정면 승부를 걸어야 투구수도 줄이고, 상대 타자들을 위축시킬수 있다.
160㎞에 가까운 `광속구'를 지닌 박찬호로서는 특히 초반부터 주무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 충분히 타자들을 압도해 나갈 수 있다.
변화구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결국은 강속구를 위한 액세서리.
지난 시즌 박찬호는 초반 불같은 강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주눅들인 후 중반을 넘기면서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만난 박찬호는 "초반부터 승부를 걸겠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시카고전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96년 4월7일 메이저리그 첫승을 따냈던 시카고 커브스여서 오는 18일 원정경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