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민기-안재만 '내일은 태양'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책임지고 밀어준다.
천보성감독이 LG의 차세대 기둥으로 2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LG 2년생 투수 김민기（21）와 타자 안재만（24）.
김민기는 임선동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합류할 18일까지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다.
오는 16일 대전 한화전쯤에 선발 출전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부상이나 부진한 선수들 대신 선발로 뛰며 경험을 쌓는다.
97년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고작 4경기에서 8이닝을 던졌을 뿐 주로 2군에서 뛰었던 경력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기용이 아닐 수 없다.
김민기는 1m89의 큰 키를 이용해 내리꽂는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최고시속 145㎞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를 구사하는 유망주.
안재만은 더욱 야심찬 카드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의 나가시마감독이 `100일 계획'으로 괴물타자 마쓰이를 키웠듯 천감독은 `1천일 계획'으로 안재만을 차세대 4번으로 다듬을 생각이다.
3년 동안 꾸준히 1군경기에 출전시켜 LG를 대표하는 오른손 거포로 만든다는 것.
안재만도 지난해 17경기에서 24타수 9안타 2홈런에 그쳤지만 올시즌에는 개막전부터 7번 지명타자로 얼굴을 내밀었다.
이처럼 감독이 선수를 직접 지명해가며 키워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
하지만 천감독은 "그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올시즌이 끝난 뒤 변한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