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간계투진 보강 절실 '전병호카드' 선택
기사입력 1998년 04월 13일 14시 46분
삼성 왼손투수 전병호（25）가 `전천후'로 출격한다.
서정환 감독은 13일 "4월 한달간 전병호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기로 했다. 전병호는 앞으로 이기는 경기나 동점 상황에선 셋업맨, 로테이션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선발 등 다양하게 활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전병호가 맡을 예정이었던 제4선발 자리는 외국인 투수 베이커가 이어 받으며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은 조계현－김상엽－박충식－베이커로 구성된다.
전병호의 보직변경이 이뤄진 것은 중간계투진이 부실하기 때문.
작년시즌 마운드에 큰 힘이 돼 줬던 성 준과 변대수가 훈련부족으로 2군에 머물러 있고, 최창양과 박동희는 4월말에야 1군합류가 가능한 상태다.
곽채진, 최재호, 이상훈, 정성훈으로 짜여진 삼성의 허리는 다른 팀에 비해 무게가 떨어지는 게 사실.
지난 11일 대구 개막전에서도 8회 1사까지 5안타 2실점으로 버티던 선발 조계현이 물러나자 마자 중간요원인 곽채진과 정성훈이 4구 1개와 연속 3안타로 3점을 내주는 바람에 추격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따라서 서정환 감독이 내놓은 `전병호 카드'는 주축투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초반 페넌트레이스를 이끌어가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풀이된다.
작년시즌 선발로 10승（8패）을 따냈던 전병호는 코칭스태프가 가장 신임하는 투수 가운데 한 명.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나가 9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전병호는 "선발이건 중간이건 신경쓰지 않는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