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검도 베기술 경연대회] IMF 단칼에 날리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09일 04시 18분
칼바람이 씽씽 나는 칼베기 대회가 오는 12일 천안에서 열린다.
`IMF' 때문에 치민 울화를 칼로 베어내 버리자는 뜻도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몸과 마음의 정기를 다스리자는 더 큰 목적이 있다.
국내 처음 마련되는 `도법(刀法)실전검도 베기술 경연대회'는 실전검도 최고 권위 단체인 싸우라비도법연구소에서 주최한다.
서슬이 퍼런 진검에는 검기(劍氣)란 게 있다. 검이란 뭔가를 베기 위해 태어나는 법. 예법에 따라 이를 풀어주지 않으면 검기가 혼탁해진다는 게 검도계의 오랜 정설이다.
기존 칼 베기 대회는 검도 유단자만 출전했다. 베기술도 짚단 한두단이나 대나무 한쪽을 베는 것으로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진검을 적법하게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출전이 가능하다.
짚단과 대나무도 이례적으로 1인 10대 이상까지 늘렸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으로 원없이 베어보라는 뜻이다.
국내 실전검도의 1인자인 싸우라비도법 연구소 이영식 회장은 혹시나 검의 광기(狂氣)에 휩싸일지 모를 일부 초중급자를 위해 `도법 베기술' 강습회를 대회 현장에서 무료로 개최한다.
설령 스트레스를 푼다 해도 온 힘을 쏟아 제대로 베어야 마음속에서 시원한 기분이 우러나기 때문이다.
칼춤의 권위자인 도법시범단의 김은정 단장의 검무 강습회도 처음으로 열린다.
이번 대회 출전비는 없고, 짚단(평균 지름12㎝, 한단 800원)과 대나무(5㎝, 한대 650원)값만 내면 된다.
주최측은 자세가 가장 진지한 검사에게 도법진검 3자루를 포상할 예정. 대회는 사범부 일반부 여성부 3개부로 나누어 진행한다.
출전신청은 오는 11일까지는 도법시범단(02-977-6444), 대회 당일 오전 9시까지는 직산베기수련원(0417-554-2547)에서 접수한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