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타자] 평균3할대 육박 '느린변화구 공략 자신'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일명 `옆구리'라 불리는 사이드암스로와 언더핸드스로.
거의 쓰러질 듯 투구하는 모습은 이채롭다.
볼 스피드보다는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이들에게 외국인 타자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있을까?
국내 프로 무대서 활약 중인 외국인 타자는 모두 6명.
이들이 지난달 시범경기와 슈퍼토너먼트대회를 치르며 `옆구리 투수'들에게 거둔 성적은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4구 8개）.
결코 만만치 않은 성적이다.
특히 현대의 스코트 쿨바（6타수 3안타 1홈런）와 한화의 마이크 부시（5타수 2안타, 2루타 1개）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파워와 배트 스피드가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은 옆구리 투수들이 즐겨 사용하는 좌우로 흐르는 변화구에 쉽게 적응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것.
롯데 김명성 투수코치는 "대다수 언더핸드스로와 사이드암스로 투수의 약점은 스피드"라며 "시속이 140㎞대에 못미치면 외국인 타자들에게 얻어맞기 십상"이라고 말한다.
잠수함 투수들이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선 스피드와 `위 아래로' 변하는 싱커나 커브가 필수라는 얘기.
예를 들면 볼이 그다지 빠르지 못한 현대 조웅천은 2타수 2안타로 고전했다.
반면 시속 150㎞에 육박하는 공을 뿌려대 `옆에서 내려 꽂는다'는 말을 듣는 해태 임창용은 OB 에드가 캐세레스에게 4구 1개와 병살타를 유도한 바 있다.
또 예리한 커브를 지닌 삼성 박충식은 롯데 외국인 선수 덕 브래디에게 2타수 무안타를 안겨줬다.
브래디는 "마이너리그서 언더핸드스로 투수들을 많이 접해 봤지만 임창용과 박충식은 정말 수준급"이라고 평가한다.
올시즌 `옆구리'와 `수입 방망이'의 치열한 수읽기가 자못 관심을 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