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철독주회] '장애극복' 한 뮤지션의 혼의 연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6일 14시 57분
재즈피아니스트 지성철이 19일 오후 3시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2악장', 바흐의 `미누엣', `에버그린', `쉘부르의 우산', `한계령' 등 클래식에서 팝송, 가요를 다채롭게 선사한다.
지씨의 이번 공연은 예사롭지 않은 고난과 불행을 이겨낸 한 연주자의 혼이 담긴 무대다.
생후 8개월 때 눈에 이상이 생겼다. 백내장. 다섯 차례나 수술했지만 시력은 회복되지 않았다. 병원에서 살았다. 침대에서 손으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데, 그게 보통이 아니었다. 부모님은 그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다섯 살이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일곱번 째 수술에서 겨우 시력을 회복했다. 1학년 때부터 각종 음악행사의 피아노반주자로 활약했다. 서울예고 성악과 입학.
서울대 성악과 입학시험 일주일 전. 다시 불행이 찾아왔다. 갑자기 목소리가 막혔다. 신경성으로 성대가 경련하는 병. 3년간 정신신경과 치료를 받았고, 대학은 포기해야 했다. 스무 살 때. 60세의 오르가니스트를 만나 재즈를 배웠다.
이후 가수 유열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재영의 `그대 떠나도' 등을 작곡, 명성을 얻었다. 변진섭, 최희준등의 음반에도 참여했다. 현재 서울 삼청동의 재즈클럽 `재즈스토리'에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02)831－7410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