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전날양팀표정] 팽팽한 긴장감 '필승' 결의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결전을 하루앞둔 3월의 마지막 밤.
한국팀이 머물고 있는 타워호텔과 일본팀 숙소인 하얏트호텔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질 `잠실 결투'는 겉으로는 2002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친선대회 성격이지만 한_일 양팀 선수단엔 이미 `자존심 대결' 이상의 의미로 확대된 상태다.
특히 최근 두차례의 경기서 내리 패한 한국선수단은 1일의 경기결과가 월드컵 본선에서도 심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라 비장감마저 느낄수 있는 분위기였다.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오후 5시쯤 전술훈련을 비공개로 마치고 타워호텔로 곧바로 이동, 결전을 위해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며 각오를 다졌다.
차범근 감독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자"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보이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오후 7시쯤 평소처럼 생갈비로 든든하게 저녁식사를 마친 태극전사들은 오후 9시에 미팅을 갖고 일본전에 대비한 최종 전력점검을 마쳤다.
특히 `나카타 봉쇄' 특명을 받은 수비진은 차감독이 주선한 공식미팅이 끝난뒤 고참 홍명보의 주도로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TV를 시청하거나 마사지를 받는 등 가벼운 휴식을 취한 선수들은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일부는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부담을 느끼기는 일본팀도 마찬가지.
일본의 오카다 감독은 잠실주경기장서 외부의 접근을 차단시킨채 전술훈련을 마친후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이동해 공식활동을 삼간채 전력점검에 전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령탑을 맡은 후 한국에 2연승을 거둔 탓에 다소 여유를 보였지만 "한국팀에 무서운 선수가 많다"면서 "최근 2연승에 자만해선 안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오후 8시30분 나가누마 겐 일본축구협회회장은 오카다 감독을 방문해 "이번 승리로 확실히 공한증（恐韓症）을 없애자"고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