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정인교 '임도보고 치료도 하고'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임도 보고 뽕도 따고.'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정인교（29）가 1일 열대 휴양지 괌을 향해 출국했다.
IMF 시대가 무색하게 한가로이 휴가나 보낼 목적의 외유는 물론 아니다.
부인 박진희씨（29）와 생후 6개월된 아들（의석）을 만나기 위한 해외 나들이다.
고려대 시절이던 지난 92년 정인교는 전지훈련지 괌에서 교포 박진희씨를 처음 만났다.
첫눈에 서로 반한 이들은 곧 열애에 빠졌고 지난 95년 마침내 결혼, 지난해 11월에 득남했다.
그런데 괌에서 태어난 의석군은 한－미 이중 국적자. 미국 여권으로 지난해 입국한 의석군의 한국 비자기간이 만료돼 모자만이 어쩔 수 없이 지난달 13일 괌으로 건너갔다.
졸지에 외톨이 신세가 된 정인교는 하루에도 몇차례 국제전화로 안부를 물었고 최근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비로소 처가로 떠나게 된 것.
괌에서 정인교는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만끽한 뒤 다음 시즌에 대비한 웨이트트레이닝에도 구슬땀을 흘릴 계획이다.
사시장철 섭씨 30도가 넘는 괌의 기후는 체력 단련에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또 뜨거운 태양 아래 해수욕을 하며 고질인 허리통증 회복에도 팔을 걷어붙일 생각이다.
출국에 앞서 정인교는 "이역 땅에서 그동안 소홀했던 가장 노릇은 물론 개인 훈련에도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레는 심정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