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축구] '반드시V…명예회복'
기사입력 1998년 03월 31일 15시 08분
운명의 날이 밝았다.'100년 맞수' 한국과 일본이 양국의 축구운명을 걸고 1일 오후 7시 잠실주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02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하는 친선경기. 하지만 결전을 앞둔 양팀의 분위기는 비장함마저 감돈다.
한국은 초조하다. 역대 전적 43승14무11패. 그러나 90년 이후엔 4승3무5패로 상황이 역전됐다.
일본도 쫓기는 심정은 마찬가지. 어쩌다 2연승은 했지만 한국은 늘 버거운 상대다.
한국의 차범근 감독은 모험을 걸었다. 시차적응도 안된 서정원（프랑스 스트라스부르）과 일본 3인방을 대회 2∼3일전에 모두 불러들였다.
지면 또한번 선수운용능력이 도마에 오를 수도 있다.
오카다의 일본은 오노（19） 이치카와（18） 등 2명의 10대 무명을 데려왔다.
모험인지 한국을 얕보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한국의 승부수는 이번에도 빠르고 위협적인 측면공격이다.
서정원－이상윤, 하석주－최성용이 앞뒤 좌우측면에서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고 황선홍－최용수가 마무리하는 전략이다.
`일본 킬러' 황선홍과 한창 물오른 최용수의 투톱조합도 일본의 나카야마－조 쇼지 보다는 훨씬 위력적이다.
문제는 임기응변이 부족하고 컨디션이 좋지않은 수비진의 활약여부.
실마리는 일본공격의 젖줄인 나카타를 묶는데서 출발한다. 나카타만 묶으면 일본의 전력은 절반쯤 하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 쇼지가 다친 일본은 미드필드의 우위를 바탕으로 오노 야나기사와 나카야마 등 `복병'들을 적절히 교체해 `일'을 치른다는 복안이다.
향후 극동축구의 무게중심을 결정할 1일 한－일전. 과연 누가 마지막 `잠실 환호'를 울릴까.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