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사장님] 김승환 '남성복 맞춤점 오셀로시어터'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5시 44분
연예인들의 코디네이터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꼽힌다. 연예인들은 나름대로 옷차림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인 만큼 까탈지기 때문.
그런 만큼 개중엔 자신의 안목에 대한 자신감으로 직접 옷가게를 경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중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탤런트 겸 MC 김승환의 `오셀로 시어터'는 남성 맞춤복 전문점.
기성복은 직접 입어보고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나만의 옷'이란 느낌이 들지 않은 게 단점. 특히 신체 특정 부위에 약점이 있는 사람의 경우 더욱 그렇다.
맞춤복은 이런 약점을 보완해 주지만 옷이 완성됐을 때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없다는게 단점. 따라서 옷 만드는 사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바로 그런 점에서 `누구보다 양복 차림이 어울리는 탤런트'로 꼽히는 김승환은 어느 정도 득을 본다. 그의 데뷔가 이현세의 만화를 영화화한 `지옥의 링'의 주인공 `마동탁'역으로 이뤄졌다는 것만 봐도 깔끔한 양복 맵시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옷을 만드는 데도 김승환은 이미 구경꾼 수준은 아니다. 현재 직원은 미모의 디자이너와 김승환 단 2명뿐이지만 "여차하면 저(디자이너) 없어도 할 수 있을 것"이란 귀띔이다.
"매장 주인이 매무새로 손님들에게 주는 신뢰가 절대적"이라는 생각에서 김승환은 더욱 옷차림에 신경을 쓴다. 그 덕분에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HBS `연예특급'(MBC TV에서 `연예토픽'으로 방영 중)을 통해 `가장 옷 잘입는 MC'로 꼽히기도 했다.
`오셀로 시어터'의 주인이 연예인이라는 것은 연예인 고객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뜻이 된다. 김승환이 꼽는 제1의 고객은 역시 베스트 드레서로 꼽히는 유동근.
또 김승환과 가깝기로 소문난 안재욱도 철이 바뀔 때마다 들른다. 안재욱을 정상에 올려놓은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에서의 의상에도 김승환의 공헌이 만만찮았다는 후문이다.
기본 가격은 최근 의류시장에서 가격 파괴가 한창이지만 맞춤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40만원선이라 고객들은 대부분 한번에 3∼4벌을 맞춰간다. 여기에다 불황 극복책으로 29만원짜리 맞춤복을 내놨다.
이 가격은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 때문에 수지를 맞출 수 없어 현금 결제만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더 이상 후퇴할 수 없는 가격'이라고. 이탈리아제 원단 가격의 폭등으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불가능하지만 "정성은 절대 깎지 않는다"는 다짐이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