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고질적 가려움증 정력에 치명타 될수도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5시 44분
아토피성 피부염(태열)은 영_유아에게 많지만 성인에게도 나타난다.
이 질환은 부신피질 호르몬제제 연고나 항히스타임제 등을 복용하면 대부분 증상이 완화되거나 호전되지만 몸안에 열기가 여전히 남아 있어 재발이 잦다.
31세의 C씨는 어릴 때부터 무릎과 팔꿈치가 접히는 곳, 옷이 닿는 곳이 가렵고, 긁으면 진물이 나며 비듬과 같은 껍질이 벗겨진다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력까지 감퇴돼 장가갈 꿈을 꾸지도 못했다.
가려움을 참는 고통이 워낙 커서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약물 복용 때문인지 새벽이면 남성이 고개를 들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병증이 생기는 원인을 한방에선 내부적으로 위장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열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는 화학섬유에 의한 접촉성 자극이 피부에 정전기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선천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체외의 풍사(風邪)와 체내의 열사(熱邪)가 서로 교차하게 되면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이 가려움증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울화가 들끊게 돼 더욱 심해진다.
C씨는 진찰결과 영_유아기에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태열이 체내에 계속 남아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을 일으키는 `위열성 태열증'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경우 신장과 방광기능이 허약한 대신 위장과 비장 기능은 항진돼 기혈의 흐름이 균형을 잃고 있게 마련이다.
이때는 비위의 기능을 정상화시켜 주면서 신장과 방광기능을 북돋워주는 처방을 써야 고질적인 가려움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증상은 피부에 있으나 병의 원인이 몸속에 있으니 바르는 연고만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또 한방에서 보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표열성 태열증, 음허성 태열증, 신경성 태열증 등으로 나눠 각기 다르게 마련인 발병원인과 체질에 따라 치료한다.
C씨의 경우 위열성 태열증에 유효한 `형방패독산'이란 처방에 연교, 우방자 등의 약재를 가미한 한약으로 가려움증을 없앤 뒤 `십이미지황탕'으로 잃었던 정력을 되찾아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