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서치라이트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56분
@…"누구 다친 사람 없나."
프로농구 대전 현대의 신선우 감독（42）은 경기에서는 물론 연습경기에서도 반드시 부상자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선수들의 부상을 체크하는 일은 감독이 해야 할 당연지사이지만 신감독에겐 특별한 이유가 있다.
바로 `터프가이' 조니 맥도웰 때문이다.
1m90, 104㎏의 바위같은 덩치의 맥도웰은 저돌적인 골밑돌파와 우악스런 몸놀림 때문에 `움직이는 화약고'로 악명을 떨친 지 이미 오래다.
"맥도웰과 부딪쳤다간 빗맞아도 한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맥도웰은 다른팀 선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탱크' 또는 `불도저'로 불리는 맥도웰의 저돌적인 플레이 때문에 실전에서 상대선수들의 피해는 적지 않았다.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피벗플레이를 하던 맥도웰의 팔꿈치에 복부를 맞은 동양 센터 키넌 조던이 플로어에 나동그라져 10여초 동안 쓰러져 있었던 게 그 예다.
하지만 맥도웰의 우악스런 플레이는 적군뿐만 아니라 아군에게도 적잖은 피해를 안겼다.
현대선수들끼리 2개팀으로 나뉘어 벌이는 연습경기 도중 `연습을 실전처럼' 한 맥도웰 때문에 부상자들이 속출했던 것.
특히 연습경기에서 줄곧 맥도웰의 맨투맨 파트너였던 정구근은 지난달 맥도웰의 피벗플레이를 막다가 콧뼈가 부러졌던 경험이 있다.
신감독은 이때 "살살해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맥도웰은 정구근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정의 콧뼈를 내려앉게 했다.
아군의 피해가 이토록 컸던 탓에 신감독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가장 신경을 썼던 것도 맥도웰의 터프한 플레이로 인한 아군의 전력손실이었다.
지난 29일 경기도 용인 마북리 현대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출정을 위한 마무리 연습경기를 한 신선우 감독은 "부상선수 없음"이라는 박종천 코치의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가슴을 쓸어내렸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