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한국서 농구인생 마치고 싶어'
기사입력 1998년 03월 28일 01시 15분
기아의 클리프 리드（28）는 나래 제이슨 윌리포드와 함께 2년 연속 한국에서 뛰고 있는 유이（唯二）한 선수.
1m90의 비교적 작은 신장이지만 특유의 탄력과 파워를 앞세워 노쇠화된 기아의 골밑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점이 최인선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선수들이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 리드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그가 없었다면 기아의 원년 챔피언 신화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솔직한 평가다.
6피트3인치（1@91） 이하와 6피트8인치（2@2） 이하로 구분해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리드 만큼 리바운드에 뛰어난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용병도 당분간 찾아보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같은 리드의 놀라운 리바운드 능력은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준결승 4차전서 동료 저스틴 피닉스가 부상으로 빠진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리드는 이날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한경기 개인 최다인 30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신기를 과시했다.
－피닉스가 부상으로 빠져 골밑에서 부담이 많았을텐데.
▲내가 할 일은 LG의 블런트를 막는 것이었고 리바운드는 평상시 하던대로 했을 뿐이다. 동료들의 박스아웃이 상당히 큰 도움이 됐다.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는데.
▲현대의 경우 제공권이 뛰어나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특히 정규리그 5경기서 우리가 4차례나 졌을 만큼 현대는 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
－한국에서 다음시즌에도 뛸 생각이 있는가.
▲지금까지 한국프로농구에서 뛰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있다. 나의 농구인생을 한국에서 마치고 싶다. X부산＝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