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영화속 살만한 집 어디 없나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14분
10년만의 스크린 컴백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정사'(이재용감독_나인필름 제작)의 주인공 이미숙이 요즘 `집 구하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실제로 살 집을 찾는 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을 찾기 위해서다.
`정사'에서 이미숙이 맡은 역할은 동생의 약혼자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30대 주부인데, 성공한 건축가의 아내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의 분위기에 맞는 집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
그러나 "생각보다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하던 이미숙은 최근 인테리어 전문지 `행복이 가득한 집'에서 전격적으로 `영화속의 집만들기' 협찬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무려 3천만원이 드는 인테리어 제작비를 대는 것인데, 영화에 대한 이해가 이 정도인 줄 미처 몰랐다"는 게 이미숙의 솔직한 고백. `겨울나그네' `뽕' 등 자신이 왕성한 연기활동을 하던 80년대와는 사뭇 달라진 영화제작 풍토라는 설명이다.
`영화 속의 집만들기' 협찬제공 이후 이미숙의 `집 찾기'는 주로 친지나 주위사람들의 집으로 그 대상을 바꾼 상태. 아트디렉터인 디자이너 정구호씨와 함께 인테리어 시공가능한 집들을 돌아다니며 `딱 맞는 집'을 고르고 있는 것.
이처럼 이미숙이 적극적으로 집찾기에 나서자 이재용 감독은 "스태프의 역할까지 앞장서 해주고 있는 이미숙씨의 프로정신에 감동받았다"며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숙은 `백야'의 러시아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이정재가 합류하는 4월초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