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직구'오!예' 변화구'오!노'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뚜껑을 더 열어봐야 알지, 뭐."
OB 김인식 감독은 타이론 우즈（28）에 대한 평가만은 늘 신중하다.
창원 전지훈련 연습경기서 4개의 홈런포를 퍼올려 주위 사람들이 탄성을 자아낼 때도 김감독만은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은 석연치 않다는 것.
"배팅 스피드와 파워는 뛰어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게 흠"이라는 지적.
시범경기에 첫 선을 보인 우즈는 두차례 게임서 헛스윙에 불발탄을 쏘아대 우려를 나타냈다.
송재박 코치는 "우즈가 너무 공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타격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걱정.
정작 당사자인 우즈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수들의 다양한 변화구에 아직 적응이 안됐을 뿐이라는 것.
홈 플레이트에서 뚝뚝 떨어지는 싱커 체인지업 등에는 속수무책이지만 아무리 빠른 공이 들어와도 직구만은 자신 있단다.
최근 두차례 홈런도 직구를 요리한 것.
24일 현대와의 연습경기서 우즈는 3회 선발 최원호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30@ 아치를 그려냈다.
`딱'소리가 나며 방망이결이 갈라졌지만 엄청난 힘으로 넘겨버린 것.
26일 삼성전에서도 8회 1사 볼카운트 0_3에서 가운데로 꽂히는 직구를 공략, 가볍게 우측 펜스위로 날려보냈다.
우즈는 "애써 변화구를 받아 치려다 제 스윙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는 직구를 노려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직구는 OK, 변화구는 NO"라는 우즈.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서면 어떻게 마음이 변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