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다이너스티컵 패배 설욕 앞장'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기나긴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26일 월드컵 대표팀에 복귀한 `파이터' 김도근（27．전남）이 중원의 지휘자로 나서 다음달 1일 한－일전의 승리를 책임진다.
지난 7일 끝난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를 통해 다시한번 확인된 한국 월드컵대표팀의 문제점은 경기를 풀어나갈 플레이메이커가 없다는 것.
그러나 차범근 감독은 이제 김도근의 합류로 해결점을 찾게 됐다며 가슴 부풀어 있다.
차감독은 김도근이 지난해 8월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1대2패）를 마친 직후 사타구니 인대 부상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한시도 그를 잊은 적이 없었다.
차감독이 이처럼 김도근에게 집착해온 것은 단순히 그가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환상의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스타신고식을 치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난해 5월부터 3개월동안 그를 데리고 있으면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더 큰 이유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간침투 패스와 볼키핑력은 대표선수가운데 단연 최고수준이었고 골감각까지 겸비, 플레이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그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다.
두뇌회전이 빨라 감독의 주문사항을 100％ 소화해내며 초고속성장을 거듭했던 것도 차감독이 김도근에게 매료됐던 이유가운데 하나였다.
김도근이 갖는 장점은 또 있다.
1m80, 73㎏의 다부진 체격에다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갖췄으며, 대학시절（한양대）에는 수비수로 활약한 탓에 수비가담능력도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다.
김도근은 "4월 1일 한－일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끈 뒤,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