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바이오리듬 들쑥날쑥 '딜레마'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바이오 리듬'을 맞춰라！
주니치 이종범（28）의 성적이 들쭉날쭉이다.
시범경기 13게임을 치르면서 6게임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7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이종범의 성적이 이처럼 흔들리는 것은 생체 리듬의 부조화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인 문제보다도 일본에서의 생활 리듬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니치 호시노감독은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해 경기가 없는 날에도 3∼4시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한다.
해태시절 자유방임주의가 몸에 밴 이종범에게 오전 7시대에 일어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몸이 무겁다고 느끼면 가벼운 러닝과 배팅만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에 나섰던 이종범이 피로를 호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
선동열도 지난 96년 일본 진출 첫해, 원정 때의 오전 7시 30분 산책과 오전 9시의 훈련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이종범은 요즘 오른쪽 목덜미와 어깨부근이 뻐근하고 무력감까지 온다고 한다.
그래서 이종범은 `휴식의 인터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오는 27일 기후 오릭스전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도 하고 있다.
진짜 스타트는 135경기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다음달 3일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히로시마의 원정 개막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범은 "일찍 일어나고 휴일도 없이 훈련량이 많아 힘들다"면서 "그러나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정신력으로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범의 생체 리듬이 언제 `일본화'될까.
바로 그때 이종범의 방망이가 연속 폭발할 것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