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피닉스] '우리가 있어야 허-동-만도 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5일 15시 22분
기아의 두 용병 클리프 리드（29）와 저스틴 피닉스（26）가 오기에 차 있다.
FILA배 97∼98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하게 골밑을 장악, 준준결승에서 대우를 꺾고 준결승에 오른데다 LG와의 준결승서도 연승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자신들을 알아주지 않기 때문.
사실 기아는 10개구단가운데 허 재 강동희 김영만 등 화려한 국내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용병 의존도가 가장 낮은 팀이다.
그러나 이들 두 용병의 골밑 플레이없이는 `허－동－만'의 플레이도 금새 한계가 드러났을 것이라는 게 농구계의 평가다.
이들이 리바운드를 잡으면 곧바로 기아 특유의 속공 플레이로 연결돼 팬들을 매료시키고, 허 재나 김영만이 골밑을 헤집다가 연결해주면 100％ 골로 연결시켜 팀의 사기를 북돋우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기아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리드의 강점은 역시 리바운드.
1m91의 신장으로 가드를 제외한 용병치고 비교적 작은 리드는 엄청난 탄력과 감각으로 기아 리바운드의 절반 이상을 잡아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는 게임당 평균 13.7개를 잡아내 리바운드 랭킹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 와서도 게임당 평균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기아는 플레이오프에서 5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리드가 부상으로 빠진 준준결승 대우와의 2차전서 1패를 당해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정규리그 초반에는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피닉스 역시 시즌 중반부터 제몫을 해내기 시작,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피닉스는 리바운드에서는 리드에 밀리지만 플레이오프 6경기서 104득점을 올려 게임당 평균 17.3점으로 골잡이 김영만에 이어 팀내 랭킹 2위를 달리고 있고, 매경기 호쾌한 덩크슛으로 상대의 기를 죽이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부산=이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