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해적'] 4년만에 팬들곁으로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지난 94년 화제를 모았던 스펙터클 발레 `해적'이 4년만에 다시 찾아온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은 오는 4월 4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해적'으로 봄무대를 연다.
`해적'은 바이런의 동명의 서사시를 마리우스 프티파가 경쾌한 고전발레로 재탄생시켜 1863년 첫선을 보인 걸작품. 웅장한 무대와 변화무쌍한 춤이 장관으로, 고전발레의 기본기에 캐릭터댄스와 마임 등 다양한 볼거리에 발레의 절정을 이끌어냄으로써 130여년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초연 당시에는 윤병철 하나은행장, 오세훈 변호사 등 사회저명인사들이 출연, 화제가 됐었다.
무대는 터키에 점령당한 그리스 해안가. 악덕 부호에게 노예로 팔린 아름다운 그리스 소녀 메도라와 귀나라를 정의로운 해적 콘라드와 알리가 구출하고 사랑을 이룬다는 로맨틱한 내용이다. 그러나 스케일이 크고 무용수의 기량도 걸출해야하는 만큼, 무용단으로서는 힘든 작품.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도 오는 7월에야 처음으로 전막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에선 특히 해적 콘라드와 연인 메도라, 콘라드의 충복 알리가 추는 2막의 `3인무'가 압권. 기교가 뛰어난 세 무용수들의 고난도 묘기와 앙상블을 즐길 수 있다.
스펙터클한 남성춤을 선두에서 이끌 남자주역 콘라드역에는 키로프발레단에서도 테크닉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원국, 97모스크바 국제발레콩쿠르서 동상을 차지한 김용걸씨가 열연하며, 여자주역인 메도라역은 입단하자마자 `97최고의 무용수'로 선정된 러시아 바가노바 출신의 김지영, 국립발레단의 새얼굴로 러시아 모스크바볼쇼이발레학교 출신 김주원씨가 활약한다.
이밖에 중견 최경은씨를 비롯한 50명의 발레단원과 객원무용수,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국립극장 문화학교 발레반원 등 147명이 호흡을 맞춘다. 음악은 박은성씨(한양대 음대교수)가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S석 2만원,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학생권 3천원. 20명이상 30% 할인. (02)274－1172∼3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