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최태원] '톱타자 불꽃대결'
기사입력 1998년 03월 23일 14시 49분
톱타자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시범경기서 회심의 카드로 내세운 조원우（27）가 연일 맹폭을 퍼부으며 신뢰감을 듬뿍 심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질세라 작년의 붙박이 1번 최태원（28）도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불꽃 투혼을 보여 치열한 자리다툼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
조원우는 OB, 한화와의 2차례 시범경기서 모두 톱타자로 나가 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주로 6번으로 나가 3할2푼1리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더욱 정교해졌다는 평.
특히 22일 한화전에선 5회 유격수 옆을 빠지는 총알같은 안타로 1루에 나간뒤 2루까지 훔쳐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주문하는 김성근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하위타선의 교체멤버로 들어간 최태원은 3타수 1안타（3루타） 1타점.
시범경기 시작전 팔꿈치 부상이 도져 10여일간 1군에서 제외됐고 연습경기에 단 한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이었다.
지난 17일 전북대병원 정형외과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최태원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의 염증으로 지속적인 물리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지만 이튿날부터 이를 악물고 개인훈련을 계속했다.
김성근 감독이 서둘러 최태원을 대신할 톱타자를 물색해온 것도 이같은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화전에서 최태원의 듬직한 모습을 재확인하자 다시 고민에 빠진 것.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이들의 똑같은 다짐이 뜨거운 자리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