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하나] 이번엔 간질환 '선수생명 중단위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스모의 자존심' 다카노하나(貴乃花．26)가 스모선수로서의 이력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지도 모를 위기를 맞았다.
다카노하나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하루바쇼(春場所) 4일째 경기를 마친 지난 12일 돌연 남은 경기일정을 포기하고 병원으로 직행해 일본 스모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경기장인 오사카 부립체육관 인근의 `성인병 센터'에서 긴급 진단을 받은 결과 나온 판정은 `간기능 장애'.
대회를 앞두고 지나친 긴장감에다 과다한 연습량으로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로 평가되는 간에 무리가 왔다는 것이 담당의료진의 설명이다.
긴장이나 훈련과 같은 체외적인 요인으로 내장의 일부인 간이 손상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의학적으로 볼때 간은 인간활동의 모든 부문과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어 다카노하나와 같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카노하나의 간질환이 이번 하루바쇼에서의 `도중하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선수생활에까지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의 간 상태가 더 악화될 경우 가장 격렬한 스포츠인 스모판에서 더이상 활약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경기일정을 포기한 즉시 도쿄로 올라온 다카노하나는 현재 준텐도(順天堂)병원에 입원해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이 병원 의료진의 `1차 소견'은 다카노하나의 과다한 체중이 간질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것.
다카노하나는 96년까지만 해도 1@85에 140㎏의 체중을 유지했으나 작년부터 체중이 불기 시작해 현재는 16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인체에서 100가지가 넘는 역할을 하는 `종합기관'인 간에 지나친 `부하(負荷)'가 걸려 급격히 간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카노하나의 이처럼 심각한 상태에 대해 별로 우려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
다카노하나가 이번 하루바쇼 초반에서 1승3패로 부진을 면치 못해 우승가능성이 희박해 지자 간질환을 이유로 기권을 했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기권을 하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을 것이 분명한 만큼 병을 핑계로 대회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다카노하나의 `간질환 뉴스'는 당분간 일본스포츠의 최고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