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창-오연수] '6년 사랑결실 거품은 없습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필요한 것만 최대한 간소하게.'
몰래 데이트 6년만에 깜짝 결혼발표를 한 손지창 오연수 커플의 결혼준비 전략은 IMF시대를 사는 다른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품이란 거품은 죄다 제거하고 실속은 꼼꼼히 챙기겠다는 것. 한가지 유리한 점은 스타커플인 만큼 여기저기서 협찬제의가 밀려와 경비를 크게 절약하고 있다는 거다.
"남들이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고 싶지 않아요. 연예인들이니까 화려하겠지 하는 통념은 그저 통념일 뿐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결혼 D데이는 5월23일. 약혼식은 지난 밸런타인 데이때 요새 유행하는 커플링을 교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물론 이 반지를 결혼식 때까지 낄 생각이다.
젊은 남녀가 결혼할 때 가장 큰 골칫거리인 집 장만이 현재 이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다.
현재 손지창이 살고 있는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새로 빌라나 다른 아파트를 구입해 어머니를 모시고 살 계획인데 부동산 매기가 아예 없어 집이 팔릴 기미가 안보이는 것. 두사람이 결혼후에도 연예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 드레스룸 2개를 포함, 방 5개 짜리 60평 정도를 보고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일단 손지창의 집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할 예정이다.
집장만에 거의 돈이 들지 않는 이들 커플은 가구나 전자제품도 대부분 `재활용'할 생각이다. 침대와 화장대 정도만 새로 사고 나머지는 지금 것을 그대로 쓸 생각. 차도 손지창의 5년된 아카디아와 오연수가 최근 산 중고 밴을 그대로 이용할 계획이다.
두 집안이 교환하는 예단에서도 철저하게 허례를 제거할 생각이다. 어머니와 가까운 친척들에게만 옷 한벌씩 마련해 드리기로 이미 합의를 봤다.
집과 가구, 예단을 뺀 나머지 문제는 비교적 수월하게 해결했다. 여기저기서 도와주겠다는 곳이 많아 유명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예식장인 마포 홀리데이인 서울 호텔 웨딩홀은 저렴한 가격에 계약했고 음식값도 반값에 하기로 했다. 사진과 비디오는 명성 스튜디오에서, 부케 및 꽃장식은 꽃집 `소호 앤 노호'가 협찬사로 나섰다.
머리손질은 이경아 헤어메이크업, 웨딩드레스는 라마리, 턱시도는 엘레강스, 한복은 서동진 한복이 각각 도와주기로 했다. 신혼여행은 여행사 클럽 메드에서 몰디브와 싱가포르를 도는 8박9일권을 증정했다.
주례도 잘 모르는 국회의원을 모시는 대신 손지창의 고교 은사인 이진걸 선생님이 맡기로 했고, 사회는 MC 한선교가 본다. 축가 출연진은 비밀. 당일 공개할 예정인데 친한 친구인 김민종은 아니라는게 힌트. 부조는 그동안 투자한게(?) 많아 받을 생각이다.
"결혼발표를 하고 난 뒤 비밀 연애에서 해방됐다는 후련함보다는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는 손지창 오연수 커플. 아이 둘은 낳아야겠다는 이들 예비 부부는 "연예인 커플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