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vs안재만] LG3루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3월 16일 15시 00분
LG의 주전 3루수는 누구일까?
대부분 LG팬들이라면 작년 120경기에 나가 2할8푼1리에 58타점을 올린 `러키 보이' 신국환（26）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난 지금은 다르다.
2년차 거포 안재만（24）.
최근 연습경기의 내용을 보면 LG 3루수는 안재만이라고 하는 편이 정확하다.
지난 3일 오키나와에서 열린 첫번째 홍백전에서 신국환은 홍팀 3루수로, 안재만은 백팀 3루수로 맞대결을 펼쳤다.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안재만이 홈런 1방의 신국환을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
4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안재만이 선발 3루수로 나갔다.
안재만은 2타수 2안타를 터뜨린뒤 6회초 교체됐고, 신국환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일 삼성과의 연습경기.
첫타석 범타에 그쳐 조급해진 신국환은 2회말 급기야 몸에 공을 맞고 1루까지 걸어나갔다.
이런 식으로 번갈아 3루수로 출전한 5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신국환은 10타수 2안타 1타점에 1홈런, 2사구를 기록했고 안재만은 9타수 4안타 3타점, 3홈런으로 앞서나갔다.
특히 전지훈련 마지막경기인 9일 삼성전에서는 안재만이 3루자리를 지켰고, 신국환은 지명타자로 밀려나고 말았다.
송구홍의 해태 이적 이후 3루를 내심 `내땅'이라고 찍어뒀던 신국환으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일 수 밖에.
"수비 실력도 비슷하고 방망이도 각각 장점을 갖추고 있다. 끝까지 경쟁해 더 좋은 결과를 거두는 선수가 결국 주전이 될 것"이라는게 천보성감독의 엄포다.
LG의 3루.
올시즌 전 포지션의 `플래툰시스템（한 포지션을 놓고 2명 이상이 경쟁을 벌이는 것）'을 선포한 LG에서의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