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기] 日재활훈련 성공 기아 '뉴식스맨'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허－동－만 트리오에다 리드와 피닉스 두 용병.
기아의 베스트5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최고진용이다.
그러나 이들만으로 4개월여에 걸친 45게임의 정규리그와 이틀마다 치러지는 플레이오프를 소화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스타군단' 기아에서도 식스맨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기아의 `뉴 식스맨' 조동기（28．1@97）.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제대해 기아에 복귀했지만 그는 코트에 설 기회가 없었다.
군에 가기 전부터 좋지 않던 무릎이 계속해서 무리를 하다보니 최악의 상태까지 이르렀기 때문.
그래서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본으로 건너가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받고 지난 1월이 돼서야 완전한 몸을 만들었지만 용병들이 차지해 버린 골밑에 그의 자리는 여전히 없었다.
올시즌 그가 코트에 선 시간은 13경기에 93분이 고작.
하지만 플레이오프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정규리그에서 식스맨으로 두 용병과 함께 기아의 골밑을 지켰던 김유택이 35세의 나이를 속이지 못하자 김유택이 맡았던 `식스맨'의 자리를 조동기가 이어 받게 된 것이다.
조동기는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1차전인 지난 11일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입시킬 예정이었으나 피닉스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바람에 또다시 밀려나 5분여 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에 조동기는 리바운드 2개를 잡아냈고 대우 우지원의 중거리슛을 멋지게 막아내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다.
"오랫동안 벤치신세를 지다보니 내 스스로도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는 조동기는 "어렵게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팀의 2연패와 함께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