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포드] '재계약 안하겠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이번 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농구 코트를 떠나겠다."
원년 시즌에 `최우수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원주 나래의 `마당쇠' 제이슨 윌리포드（25．1m94）가 다음 시즌부터 한국서 뛰지 않겠다는 충격 선언을 했다.
윌리포드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한국 코트에 서고 싶지 않다"며 "다음 시즌 나래와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로 한 이유로는 `심판들의 편파적인 판정'과 `한국선수들의 의도적인 파울플레이'.
윌리포드는 "심판들은 내가 동작을 크게 할 때마다 집중적으로 휘슬을 불어댔고 한국선수들은 이를 이용해 고의적인 반칙을 일삼았다"며 "이런 모습은 내가 인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지 이미 오래였고 시즌 중반부터 한 시즌을 더 뛴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입단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도 윌리포드가 탈（脫）한국을 결정하게 된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포드는 "NBA 덴버 너기츠의 서머 캠프에 참가해 NBA행을 노리는 동시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유럽 호주 등의 프로팀에 입단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나래는 이미 다음 시즌에도 윌리포드와 재계약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었기 때문에 윌리포드의 재계약 포기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양과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적전분열'로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다음은 재계약 포기를 선언한 윌리포드와의 일문일답.
_한국을 떠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는.
▲나에게 테크니컬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이유로 지난 시즌 두명의 KBL 심판이 경질됐다고 들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한국심판들은 유독 나에게만큼은 관대하지 않았다. 지난 7일 SBS전에서의 피해자는 오히려 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코트에 더 있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_자신의 코트 매너도 올시즌들어 좋지 않았는데.
▲나는 심판들과 한국 수비수들의 표적이었다. 한국선수들은 심판들이 보지 않는 틈을 이용해 교묘히 파울했고 설사 심판들이 이런 장면을 목격해도 그대로 눈감아 주는 듯한 인상이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도 이성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_시즌이 끝난 후의 계획은.
▲시즌이 끝나는 대로 미국으로 돌아가 개인훈련을 계속하겠다. NBA 덴버 너기츠의 서머캠프에 참가한 뒤 미국에 남을 지 유럽 또는 호주로 옮길 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