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무조건 나갑니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올시즌 센트럴리그 출루율 킹을 선언했다.
주니치 공격의 `도화선'인 톱타자 이종범은 시범경기에서도 출루를 절대적인 사명으로 삼고 있다.
출루율을 높이려면 타율이 어느 정도 유지되어야 하고 4구를 고르는 선구안도 뛰어나야 한다.
또 최고 5천만엔（약 6억5천만원）까지 인센티브 보너스 계약이 맺어져 있는 도루도 당연히 출루 기회가 많아야 숫자를 늘릴 수 있다.
이종범은 올시즌 4할5푼대의 출루율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작년 센트럴리그 출루율 1위는 4할4푼4리의 로즈（요코하마）, 퍼시픽리그는 4할3푼1리의 스즈키 겐（세이부）으로 모두 4번타자가 차지했다.
출루율 1위가 결코 꿈이 아닌 것이 이종범은 지난 12일까지 시범경기 5게임을 치르면서 4할2푼9리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이 2할5푼（16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단히 높은 출루율인데 탁월한 선구 능력으로 5개의 4구를 얻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첫 시범경기인 오릭스전에서 만루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 지난 10일 니혼햄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대폭발과 다른 3경기에서의 무안타의 기복이 있지만 결코 자신이나 팀에 실망스럽지 않다.
톱타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출루율에서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타격감각이 좋지 않을 때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욕심을 버리고 나쁜 공에 방망이가 따라나가지 않고 잘 골라내면 얼마든지 진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뛸 수 있다.
그래서 높은 출루율이야말로 이종범의 올시즌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