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 '라미하우스' 중국에 김밥 체인점
기사입력 1998년 03월 12일 15시 33분
`IMF 불황탈출, 해외를 공략하라.'
김무진 사장（47）은 김밥이란 순수 우리 먹거리를 들고 전통적인 `요리의 나라' 중국대륙 공략에 일단 성공했다.
지난 93년 대기업의 부장을 끝으로 김밥 체인점인 라미하우스를 차린 그는 국내에서 12개의 가맹점을 확보한뒤 작년 11월, 중국의 심장부인 북경을 공략했다.
현지에서도 `Kimpop'이란 우리상표를 고집한 김 사장은 북경의 대학타운 중심에 오도구점（五道口店）이란 중국판 라미하우스（중국명 라미우） 1호점을 설치해 중국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고객의 90％는 중국인과 현지 외국인들이고 나머지는 한국 유학생 및 현지진출 상사직원과 가족들.
중국인의 입맛에 맞추려고 북경요리학원과 제휴, 김밥외에 김치, 불고기, 갈비볶음밥, 양육면 등의 메뉴를 내놓았다.
"대륙에서만 살았던 중국고객들은 처음에 해산물인 김을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자꾸 먹어보니까 입맛에 맞는 모양이에요."
김사장이 중국으로 눈을 돌린 것은 우리나라 여건상 외식 브랜드 가운데 150∼200개의 점포가 넘으면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김밥은 우리나라 식품 가운데 몇 안되는 패스트푸드인 점에 착안했던 것.
월 매출액 12만위안（元）. 우리 돈으로 2천만원가량 되는데 이 액수는 현지 가치로 볼 때 `상당한 액수'라는게 김사장의 설명.
김 사장은 올해안으로 북경 6개점, 천진 1개점, 상해 1개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한국외국어대 네덜란드어과）때부터 요리에 푹 빠져서 살았던 김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미식가'.
4개국어에 능통해 중국뿐 아니라 홍콩, 파리, 미국 LA 등지에도 올해안으로 라미하우스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국내가맹점도 모집하는데 점포개설에는 10평 기준매장에 인테리어, 주방시설, 의자 탁자 등의 설치를 포함해서 3천만원 정도가 든다. 문의 （02）785_3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