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라소다] '투수에겐 커브 던져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3시 36분
"데이비드 콘을 연상시키는 좋은 체격을 지녔다."
LA 다저스의 전 감독 토미 라소다씨가 10일（한국 시간） 뉴욕 메츠의 서재응（21）을 만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와 메츠전이 끝난 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메츠의 보비 밸런타인 감독을 방문한 라소다 다저스 부회장은 밸런타인이 자랑스럽게 서재응을 소개하자, "아, 네가 바로 제이（서재응의 애칭）로군"하면서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라소다씨는 갑자기 서재응의 등을 돌려 세운 뒤 어깨와 상체의 뒷모습을 살펴본 뒤 "데이비드 콘을 처음봤을 때를 연상케 한다"며 "투수로서 아주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현재 뉴욕 양키스 소속인 우완 투수 데이비드 콘（35）은 87년 메이저 리그에 데뷔한 이래 통산 148승 86패를 기록했으며, 87년부터 6년간 메츠의 에이스로 뛰면서 88년 20승을 거뒀고, 94년에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콘은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두달이나 결장했지만 12승 6패를 거뒀고, 올 시즌도 양키스의 에이스로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
투수에 대한 안목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라소다씨의 칭찬으로 서재응은 어깨가 으쓱했고, 밸런타인 감독도 흐뭇한 표정이 역력했다.
라소다씨는 또한 박찬호（25．LA 다저스）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상기시키며 "투수가 나오면 무조건 커브 승부를 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서재응에 대한 메츠 구단의 기대는 `호랑이같은 투수'라는 밸런타인 감독의 표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밸런타인 감독은 "제이는 호랑이같이 공격적이고 과감한 성격을 지녔다"며 "모든 것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빨리 배우려는 그의 자세는 무서울 정도"라고 칭찬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