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기아 vs 대우 '첫승먼저' 대격돌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프로농구 부산 기아와 인천 대우의 `항구 시리즈'가 닻을 올린다.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양팀이 11일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1차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대우전에서 기아는 1패 뒤 4연승을 달렸다.
기아의 유일한 대우전 패배는 주전가운데 허 재 김영만이 부상으로 빠진 1차전에서였다.
압도적 우위를 바탕으로 기아는 대우를 3연승으로 제압, 2년연속 챔피언을 향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다.
포스트 시즌에서 급격한 체력저하가 우려되는 기아로서는 단기간 승부를 매듭짓는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
기아 공격의 선봉은 허 재 강동희 김영만 삼각편대가 맡는다.
특히 김영만은 정규리그 대우전에서 올시즌 게임당 평균득점（21.4득점）을 웃도는 평균 22.3득점을 올리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매게임 2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합작하는 리드와 피닉스 콤비는 강력한 골밑을 형성, 속공의 발판을 마련한다.
투지와 패기가 돋보이는 대우는 김 훈과 함께 쌍포를 이룬 우지원이 지난 8일 발목을 다쳐 공격라인의 위력이 다소 반감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김 훈의 폭발적인 외곽슛과 외국인 센터 스텀의 포스트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는 확실한 역할 분담에 의한 분업 농구를 구사, 팀 야투성공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턴오버는 최대한 줄일 작정이다.
올시즌 맞대결에서 대우는 게임당 평균 3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36.2개의 기아와 대등한 골밑 싸움을 펼쳤다. 철저한 박스아웃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주효했던 것이다.
장거리포가 불을 뿜고 골밑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대우의 돌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 코칭스태프는 최종 5차전까지 몰고갈 경우 체력우위를 앞세워 `거함' 기아를 충분히 침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