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명콤비] 이충희-임정명 '황금콤비 원조'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9일 실시된 98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급스타 현주엽（23．1m93．고려대 졸업）이 SK에 1순위로 지명됨으로써 농구팬들은 새로운 `황금콤비'와 만나게 됐다.
2m7의 국내 최장신센터 서장훈（24．연세대 졸업）과 0.1t의 국내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
97∼98프로농구 꼴찌팀 SK를 정상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환상의 결합'이다.
`높이'와 `파워'의 대명사로 불려온 서장훈과 현주엽은 휘문고 시절 윤영필（23．1m95．경희대 졸업．98신인 드래프트에서 SBS가 2순위로 지명）과 함께 `무적의 트리오'를 형성, 고교무대를 평정했으며 5년만에 진정한 `황금콤비'로 다시 손을 맞잡게 됐다.
이들 이전에도 국내농구에선 많은 `황금콤비'가 활약하며 농구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황금콤비'의 원조격은 이충희（현 프로농구 LG 감독）와 임정명（현 고려대 감독）.
`슈터와 센터'의 환상적인 결합이었던 이들 콤비는 지난 70년대 후반 `고려대 무적시대'를 연출한 주역으로 농구팬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고려대는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77년부터 79년까지 실업팀들까지 무너뜨리며 45승2무의 `전설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어 중앙대의 한기범（2m7）－김유택（1m97）이 `공포의 쌍돛대'를 형성, 한국농구의 `장신농구 시대'를 열었다.
한기범－김유택 콤비는 실업팀에서도 함께 뛰며 현 기아 프로농구단의 전신인 기아자동차가 아마농구시절 농구대잔치서 통산 7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80년대 초반에는 국내여자농구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 김화순과 역대 최고의 슈터 최경희가 호흡을 맞추며 `동방생명 전성시대'를 연출해냈다.
가장 최근의 `황금콤비'로는 이상민－문경은이 꼽힌다.
천재적인 포인트가드 이상민과 최고의 3점슈터 문경은은 `무적의 독수리군단'연세대를 이끌며 대학농구를 평정하는 한편 93∼94농구대잔치서는 당대 최강 기아자동차까지 격파하고 대학팀 사상 첫 우승의 위업을 이룩해내 역대 `황금콤비'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조석남 기자]
